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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밤 119안전센터 근무 중, 야간에 이륜차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여 사고처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운전자는 머리 등에 피를 흘리며 도로 한가운데 쓰러져 있었고 안전모는 벗겨져 주위에 나뒹굴어져 있었으며 오토바이 뒷좌석 배달통은 깨져 배달하던 치킨이 도로위에 너부러져 있었다.
당시 운전자는 호흡과 의식이 있어 119구급차로 급히 후송하였으나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뇌손상이었고 다른 골절은 없었으며 만약 운전자가 헬멧 턱끈만 제대로 착용하였다면 사망만큼은 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당시 의사의 설명이었다.
위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중앙선 침범과 신호위반, 개인보호구 미착용이었다.
차량정체 상태에서 배달대행 운전자가 짧은 시간에 많은 배달을 할 목적으로 교차로 신호를 위반, 중앙선을 넘어 앞 차량을 추월하다가 마주오던 좌회전 차량과 정면충돌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모바일 배달 앱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 운전자 사고가 늘어난 영향인 것 같다.
위 사망운전자도 1만 8,000원 짜리 치킨을 주문을 받은 가게에서 본인 돈으로 1만 5,000원을 내고 치킨을 산 후, 그 치킨을 고객에게 배달하고 3,000원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배달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마치 대리운전 앱과 비슷한 원리로 배달대행 운전자들은 더 많은 콜을 받기 위해 운행 중에 단말기를 사용하거나,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배달을 해내기 위해 신호위반이나 역주행 등 무리하게 운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륜차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초래하는 설비이다. 최근 3년간 음식업 및 숙박업에서의 산업재해를 살펴보면 2015년 1729건, 2016년 1587건, 지난해 1380건으로 매년 1400여 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이륜차 사고는 헬멧 등 개인보호구 미착용과 신호위반, 안전운행 등 교통법규 미준수가 주요 원인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10계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안전운전을 위한 운전자 10계명은 ▲안전모 등 보호장비 착용 ▲운행 시 교통법규 준수 ▲운행 시 기상여건을 확인하고 취약시간대 방어운전하기 ▲이륜차의 주기적인 점검 ▲운전 중 흡연 전화통화 금지 ▲배달 예정지역 도로상황 숙지 ▲무면허 운전 금지 ▲재해예방 안전교육 이수 ▲신호위반 및 인도주행 금지 ▲ 빠른 배달을 위한 난폭운전 금지 등이다.
배달산업 선진화를 위해 이륜차 안전 교육 및 배달업체에 대한 교통안전교육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여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륜차 운전자는 헬멧 턱끈을 제대로 착용하여 불필요한 사망사고를 예방하자.
또한 각 가정이나 차량에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하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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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소방서 119구조대 반장 안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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