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여유자적한 보통시민들의 모습을 못 볼지도 모른다. 명동을 꽉채운 중국인들의 쇼핑행렬은 역사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전염병이 유행하고 나면 그 세계는 전과 같을 수 없다. 사회대변혁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난다. 이미 지구촌이 되어버린 현대사회는 코로나 이후에 전지구적인 대변혁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사회의 눈부신 발전은 국제간 자유무역과 시민들의 사회적연대에 기초한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히 여겼던 이것들이 통제받고 있다. 모두가 최근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전염병에 기인한다.
미국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사회를 경악시켰던 9.11테러의 사망자가 3천명 정도이다. 코로나 사망자가 미국에서 100만명 정도로 추산하면 그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다. 당장에는 여야간 정권책임론이 불거져 있다. 이것이 심해지면 그 책임을 외부로 돌릴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책임으로 이미 천문학적인 소송전이 시작되었다.
비대면사회를 촉발시켰던 이 전염병 이후에 제4차산업혁명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이 혁명에 대다수 시민들은 소외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서울대 유기윤 교수팀 시뮬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사회 계급을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제1계급은 아마존 등 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진 사람, 제2계급은 인공지능 플랫폼에서 스타가 된 사람, 제3계급은 인공지능, 제4계급은 프레카라이트(난민수준의 경제적 사회적 계급)으로 대한민국의 99.997%가 이 계급에 속한다고 보았다.
코로나 이후의 경제붕괴는 이와 같은 계급분화를 더욱 빠르게 촉진시킬 것이다, 지금까지의 문제는 대부분 수요의 문제였다. 소비심리 위축이 물가하락을 가져오고 소비와 투자가 더 줄어드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코로나는 공급문제를 동반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해서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수출입절차도 더욱 엄격해 지고 있다.
코로나는 전지구적인 식량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한 식량생산의 감소는 농축산물의 가격폭등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베트남은 자국쌀 수출을 금지시켰다.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자급율이 약 22%에 불과한 우리나라도 조속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전무후무한 코로나 상황에서 항공, 관광, 호텔 산업은 회생이 의문스러울 정도의 직격탄을 맞았다.
물론, 자영업을 비롯한 소상공인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조기 종식이 어려워지고 팬데믹으로 지구에 정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벌써, 외채가 많은 몇몇나라의 부도설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정부의 지원금 없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의 신용리스크 및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가하락도 불기피해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통화 정책은 어떻게 될까? 미 연방제도이사회의 대차대조표는 2008년 9천억 달러에서 2015년 1월 최대 4조 5천억 달러로 확대됐다. 당시 상황을 헬리콥터로 달러를 뿌렸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당시 연준은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현시점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처럼 대규모로 주식이나 회사채를 매입하지는 않았다. 버블은 인류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부풀려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기회는 존재한다. 그 기회란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장기적으로 공중 보건, 교육, 경제적 결과를 향상할 방법이 있다.
작가 유발하라리는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여행에 관한 글로벌협약이 필요하다. 모든 국제여행을 수개월간 멈춘다면 엄청난 어려움을 초래하고, 코로나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전쟁에도 누가 될 것이다. 국가들은 최소 필수적인 여행을 위해 국경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 의사, 기자, 정치인, 그리고 기업인들은 계속 국경을 넘어 이동할 필요가 있다.” 고 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이번 전염병이 인류가 글로벌 분열의 위험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인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는 분열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글로벌 연대의 길을 걸을 것인가. 우리가 분열을 선택한다면 위기는 장기화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더욱 큰 재앙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우리가 글로벌 연대를 택한다면,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상대로한 승리가 될뿐만 아니라, 21세기의 모든 전염병을 상대로한 승리가 될 것이다.”고 주장한다.
초강대국 미국, 중국, 기타 선진국들이 봉쇄를 딛고 과감한 글로벌 연대만이 경제와 전염병을 이겨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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