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40년째다. 하지만 그 당시 당했던 상처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삶을 다할 때까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 당시 계엄군이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은 많았었다. 하지만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성적인 수치심 때문에 그랬고 제기하려고 해도 시퍼런 총칼을 휘두르는 전두환 일파의 군부독재에 항거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신고한다 해도 해결은 안 되고 오히려 빨갱이로 몰리는 판이었기에 감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사실 자체를 숨기고 살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서서히 그 당시 군부의 마각이 들어나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국방부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너무나도 늦게 말이다.
5.18 당시, 전남대 음대 4학년이었던 김선옥 씨는 저항하는 시민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계엄군에게 체포돼 65일 동안 고문을 받았었다. 여학생의 몸으로 65일 동안이나 가족을 비롯한 사회와 절연된 체 영창에서 고문 받으며 조사를 받을 때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몸과 마음이 피폐 할대로 피폐해졌을 것이다. 안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얼마나 지옥인지를. 아마도 목숨도 끊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거기에다 석방 전날 수사관에게 성폭행까지 당했었다. 취조했던 군인 소령이 점심 한 끼 사주면서 여관으로 끌고 가서 천인공노할 짓을 했다는 것이다. 5.18 기념재단이 파악한 성폭행 피해 여성만 해도 김선옥 씨를 포함해서 4명이라 했다. 미신고자까지 합한다면 얼마나 많겠는가. 그 당시에 회자되던 숫자는 훨씬 더 많았으니까. 그 당시 광주는 지옥이었다. 그런데 더 원통한 것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현상이다.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오명을 씌우려고 암흑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들어서게 된 원동력은 5·18 민주화운동이다. 기타 정부의 정권이 어느 정도 국민들의 눈치를 보게 된 그 힘의 원천도 역시 마찬가지다. 즉,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화 실현을 위한 발판이었단 말이다. 오늘날 눈치 안보고 말할 수 있고, 하고자하는 일을 자의대로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단초가 바로 광주의 오월이었단 말이다. 그런데도 군사독재의 억압을 맛 본적도 없이 양지만을 살았던 사람들이 민주화의 토대위에서 헛말을 하는 것이 그저 가소로울 뿐이다. 오월의 그날, 그런 작자들은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공상이나 하고 있을 때 광주시민들은 민주화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같은 하늘아래 살면서도 어찌 이리 생각이 다르단 말인가. 모든 것이 검증된 역사적 사실마저도 왜곡하니 그렇지 않은 것은 얼마나 더하겠는가.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심지어 지만원 등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발간한 5·18 기록 사진집도 북한과 공모해서 만든 것처럼 비방했다. 신부들까지도 매도한 것이다. 사법부 역시 미온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재까지도 5·18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의 상처는 낫지 않았다. 수많은 부상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어떤 사람은 가정이 풍비박살 난 경우도 있다. 참으로 힘든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의 민심 및 진실과는 다른 왜곡행위.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밝혀지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 치료는 물론 가해자도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그에 합당한 응징을 해야 할 것이다. 광주의 오월을 진정 푸른 초원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40주년이 된 오늘까지도 오월의 괴수는 자인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그는 인수(人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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