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아까워 에어컨 못 틀어” 쪽방촌 어르신의 여름나기 - 광전매일신문
HOME 회원가입 로그인
2022년10월08일sat
뉴스홈 > 뉴스 > 사회
2022년07월25일 09시10분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전기료 아까워 에어컨 못 틀어” 쪽방촌 어르신의 여름나기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거동 불편해 하루종일 집에… 극심한 더위만 에어컨 가동 밤에는 열대야 낮에는 더운 선풍기 바람… “지원 절실해” 에너지 재단, 취약계층 에어컨 392대·선풍기 395대 지원
 21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주택에서 60대 노인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걸음을 제대로 못 걸어서 에어컨 바람 나오는 경로당도 못 가고 집에만 있제. 전기료 걱정에 냉방 장치도 빵빵하게 못 튼당게…”

지난 21일 광주 남구 월산동 쪽방촌에서 만난 백모(68)씨는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씨의 단칸방 안팎은 후덥지근했다. 비 온 다음 날이었지만, 체감 온도도 30도 이상으로 올라 찝찝함을 더했다.

백씨는 13㎡(4평) 규모 방에 마련된 의료용 침대에 누워 연신 손으로 부채질했다. 방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추려고 불을 껐다.

백씨는 냉방 시설이 잘 갖춰진 경로당은커녕 방에서 3~4m 떨어진 외부 화장실조차 가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2년 전 다친 허리의 통증이 무릎까지 내려온 탓이다. 달달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 1대로는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더위에 지친 백씨는 세수를 하려고 지팡이에 의지해 몸을 일으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두 걸음을 걷다 ‘아이고’ 신음을 내뱉으며 침대에 주저 앉았다.

벽 한 켠엔 올해 초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으로 장만한 에어컨이 있었지만, 백씨는 전기료 걱정에 마음 편히 에어컨을 틀지 못한다고 했다.

낮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을 때만 이따금씩 에어컨을 켠다.  

백씨는 “거동이 불편해 일도 못하고 기초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다”며 “무릎 수술비도 마련해야 한다. 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서구 양동 쪽방에 사는 김모(67)씨의 낡은 방도 후덥지근하긴 마찬가지였다.

대문을 열자 셋 방 3곳이 연달아 붙어있었다. 김씨는 방 안 열기를 피해 마루에 앉아 연신 부채질하고 있었다.

김씨의 방 안 벽지 곳곳엔 높은 습도로 곰팡이가 슬어 있었고 이부자리엔 빛 바랜 돗자리가 깔려있었다.

16㎡(5평) 규모의 단칸방엔 선풍기 1대가 돌아갔지만 김씨의 등에는 땀자국이 선명했다. 김씨는 열대야 현상이 있던 이달 초부터 중순 사이 더위로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밤에 방충망이 없는 창문으로 벌레가 들어올까 염려해 쉽사리 문도 열어 놓지 못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밤 공기를 쐬며 인근 광주천을 걸어야 했다.

김씨는 한 달에 기초수급비 30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어 당장 에어컨을 당장 장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쿨매트나 방충망이라도 있으면 더운 날씨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에너지재단은 올해 여름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에어컨 392대·선풍기 395대를 지원했다. 재단은 지자체나 각 동행정복지센터의 추천을 받아 선풍기를 추가 지원한다.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연간 가구 별 7만 원~13만 원의 전기료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사회섹션 목록으로
다음기사 : ‘시험 답 유출’ 고교생들, 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 심어 빼돌려 (2022-07-27 07:00:15)
이전기사 : ‘총파업 43일째’ 광주·전남 배전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2022-07-22 07:00:15)
회사소개 고충처리인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공지사항 독자투고 기사제보 정기구독
상호 : 광전매일신문
주소 :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등로 273-13, 5층
문의 : ☎ (062)525-9775 / Fax (062)528-4566 / E-mail : gwangmae5678@hanmail.net
등록번호 : 광주 아 00234 / 등록일: 2016. 8. 22.
회장:이송암
발행인,편집인:정길화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이석재)
광전매일신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c) 2022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