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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불자 가족 “42년 모르고 살아…그리 불쌍하게 죽었구나”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옛 광주교도소 매장 유골 중 1구 5·18 행방불명자 신원 확인 “5월 21일 할머니께 울며 큰절… 작별인사로 여기며 살았다”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유골과 신원이 일치한 것으로 잠정 확인된 5·18 행방불명자 A씨의 당숙이 27일 전남 화순군 이양면 자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어떻게 억울하게 죽었는지 세상이 모르고…얼마나 비참해”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유골과 신원이 일치한 것으로 잠정 확인된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A씨의 당숙(83)은 27일 전남 화순군 이양면 자택에서 조카의 소식에 이 같이 말했다.

A씨 당숙은 “며칠 전 누군가 다녀가서 교도소 터 유골로 확인됐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42년 내내 어디에 잡혀갔는지, 생사도 모르고 살다가 그제서야 ‘그리 불쌍하게 죽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친지들이 본 A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숙은 “1980년 5월 21일 A씨가  초파일이라고 할머니댁에 들러 큰절을 하다가 막 울었다. 나중에서야 식구들끼리 ‘그렇게 작별 인사하고 가서는 행방불명됐나보다’라며 이야기하곤 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화순 큰 집을 나선 이후 A씨가 광주를 간 것 말고는 행방불명되기 전 상황을 아는 친지가 없다”며 “A씨 아버지는 논 1~2마지기 받아 농사 짓기 바빴고, 그나마 교편을 잡았던 큰아버지가 집안 어른으로 나서서 행방불명자 신청을 하고 5·18 단체 활동도 했었다”고 말했다.

A씨의 행방불명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집안 형편에 8남매 중 맏이였던 A씨가 광주를 오가며 이 일 저 일 했었다. A씨가 그렇게 된 후로는 줄줄이 딸린 여동생들은 뿔뿔이 객지로 흩어져 밥 벌어 먹고 살기 바빴다. 막내 남동생도 형편이 좋지 못하다고 들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당숙은 “조카가 왜 교도소 터에 묻힌 유골 수백여 구 속에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얼마나 불쌍하게 죽었는지는 짐작이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가족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소식도 모른다는 게 얼마나 비참하겠느냐”며 5·18 행불자 진상 규명을 염원했다.

앞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2019년 12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분류한 유골 262구 중 1구가 유전자(DNA) 검사 대조 결과 5·18 행방불명자 1명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유골은 행방불명자 여동생으로부터 채취한 유전자를 SNP(단일 염기 다형성) 기법을 통해 99.9% 혈연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원이 확인된 유골은 행방불명 당시 23세 남성 A씨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화순군 출신인 A씨는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일했으며 금남로 집단발포가 있던 1980년 5월 21일 화순에 들른 뒤 24일 오후 1시께 광주로 다시 이동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조사위는 국과수에 의뢰한 STR(짧은 반복 서열) 분석 결과를 통해 직계 가족인지 여부를 확인, A씨의 신원을 최종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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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신창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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