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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02월06일 09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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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버티고 가족 돌보겠다 했는데… 살아만 돌아오소” 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
청보호 실종자 가족들, 한숨·눈물로 애타는 기다림 “구조, 최소 3~4일 걸릴 수 있다고…어찌 가만있소”
 청보호 실종자 가족들이 5일 오전 목포 한 건물에서 조승완 해양수산부장관과 만나 브리핑을 듣고 있다.  

“힘 부쳐서 이제 바다 그만 나가겠다며…”

청보호 전복 사고로 실종자 9명이 발생한 이튿날인 5일 오전.

실종자 가족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목포 한 건물에서는 적막함 속에서 이따금 한숨과 흐느낌 소리가 이어졌다.

바닷일 특성 상 뭍을 떠나면 연락이 어려운 탓에 일부 가족은 사고 직전까지 실종자들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한 상황.

가족들은 답답함을 해소할 수 없다는 듯 가슴을 두드리거나 양 손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 동안 고개 숙이고 있었다.

실종 선박은 지난 설 직후 경남 포항을 떠나 전남 진도를 거쳐 최근 신안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는 지난해 8월 선장을 맡은 A(50)씨를 비롯해 선원 등 총 12명이 탑승해있었다.

실종된 선장 A씨의 처남(40)은 사고 당일 화순에 잠시 내려왔다가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사고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목포로 왔다.

사고 직전인 전날 오후 10시께 누나와 매형이 나눈 통화를 들은 그는 “당시까지도 선박에는 큰 문제나 이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누나와 매형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배 안에는 이렇다 할 사고 조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브리핑에서 공무원들이 ‘잠수부들이 선박 진입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통발이 선체 안에 얽혀 있어서라는데, 자르고 진입하지는 못하는 것인가”라며 답답해했다.

또 “가족들에게 선체 진입이 어려운 이유와 구체적인 구조 시간을 알려달라”며 “빨리 구조를 끝내고 매형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소연했다.

실종된 기관장 B(64)씨의 아내(64)도 빠른 구조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1일 남편이 ‘진도에 입항했다’고 연락한 것이 마지막”이라며 “당시 남편은 ‘바다에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 잠시 진도에 들어왔다. 내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기상 상황이 계속됐던 것 같아 너무 걱정스럽다”며 “오전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들은 ‘최소 3~4일이 걸릴 수 있다. 인양까지는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며 가슴을 쳤다.

그러면서 “남편은 줄곧 ‘바닷일이 힘에 부쳐 내년에는 은퇴하려 한다. 은퇴하고 나면 가족들을 돌보겠다’고 말해왔다”며 “한없이 상냥했던 남편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목놓아 토로했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 19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원 12명 중 3명이 상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장과 기관장 등 9명이 실종 상태다.

해경은 경비함정·헬기·특수구조대원을 급파해 나머지 선원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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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권철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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