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빈무덤이라도” 5·18행불자 노부부의 한맺힌 38년 - 광전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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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보내기페이스북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 “아들 빈무덤이라도” 5·18행불자 노부부의 한맺힌 38년
5·18 유가족 진상 규명·암매장 발굴·역사 왜곡 근절 기원


“38년 전 산이란 산, 시체란 시체는 다 뒤지고 다녔제. 그 아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임옥한(1980년 당시 조대부고 2학년·18세) 열사의 어머니 김진덕(74·여)씨는 두 손을 얼굴으로 감싼 채 눈물을 쏟았다.
김씨의 둘째 아들 임옥한씨는 1980년 5월22일 계엄군이 광주로 가는 모든 길을 차단하자 친구 3명과 함께 학교 뒷산을 통해 고향 장흥으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 당시 동행했던 친구 1명은 계엄군에 체포됐고 2명은 도주했지만, 임씨는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씨와 남편 임준배(84)씨는 5·18때 신원 미상 시신이 발견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다녔다. 버선발로 광주와 화순지역의 산을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부부는 그리움만 품은 채 거동조차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늙어버렸다. 남편 임씨는 수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지팡이를 집지 않고서는 한발도 떼지 못한다.
노부부는 이날 38년 간 맺힌 한을 쏟아내는듯 빈 무덤만 있는 행불자 묘역에서 그리운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김씨는 “묏등이라도 만져 봤으면”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졌다. 애끓는 심정에 눈물을 쏟아냈다. 이내 남편 임씨의 손을 꼭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임씨는 “당시에는 군인들이 대학생만 보면 다 쏴 죽였던 때니 같이 어울려다니던 대학생 선배들을 따라다니다 화를 당한 게 아닌가 싶다”며 “아들이 죽은 산 속에 같이 간 공고생 1명이 증언해줘 행불자로 인정받았다. 그 학생은 눈을 가린채 계엄군에 끌려갔다가 살아났고, 광주를 다시 찾지 못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아들의 시신 하나 못 찾아서 분통해 죽을 심정이다”며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행불자 암매장을 발굴할 때 우리 자식 아니라 누구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행불자를 꼭 찾아야 한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이어 “집단발포와 학살책임이 있는 전두환이 최근에 회고록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진상을 낱낱이 밝혀 역사를 바로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묘지에서 열린 38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김영철(당시 32세) 열사의 부인 김순자(64·여)씨도 “진실 규명이 우선이다. 5·18이 왜곡되면 안된다. 가해자는 광주시민들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을 일으켜놓고 사과나 참회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 백두선(당시 18세) 어머니 박순금(78·여)씨도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동안 신군부가 은폐했던 진실을 더욱 명명백백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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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근 기자 (gwangmae5678@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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