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절마다 그 아름다움이 다르다

하늘이 파랗고 숲은 녹음이 짙고, 빨간색의 꽃이 주는 원초적 기쁨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진다. 이로 인해 이미지가 주는 다채로움도 흥미롭다. 봄에 새싹이 자라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 까지 과정을 유심히 생각해보자 아기처럼 매끄럽고 윤기 나는 피부를 가진 새싹이 햇빛을 듬뿍 머금은 봄을 지나 뜨거운 여름 햇볕에 단단해지고, 장마로 인해 색이 뿌옇게 바래지기도 한다.
만추의 가을 따뜻한 햇볕에 풍부한 색감을 갖고 살랑이는 바람에 서서히 마르다가 떨어져 버리는 가을 냑엽은 색이 진해지거나 흐려진다.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 잎은 겨울에 어두운 초록을 띠기 마련이다. 이처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햇빛, 바람, 비 등 기후에 따라 색은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봄은 다채로운 색을 뽐내고 햇볕처럼 따뜻한 노랑이 아이보리와 골드의 봄을 대표한다. 장맛비가 내리는 뿌연 여름 하늘은 늘 안개 낀 날처럼 부드럽고 그레이쉬하다.
보랏빛 라벤더, 우윳빛의 은은한 흰색과 회색이 여름을 대표한다. 알록달록 가을에는 카키색이 인상적이다. 따뜻한 기운이 넘치는 브라운과 카키, 그린이 대표적인 기본색이다.
시리도록 추운 겨울은 네온사인 불빛처럼 형광색이나 차갑고 단단한 사파이어 블루와 같은 색이 인상적이다. 흰색과 검정의 기본색을 포함한다. 이처럼 쨍한 이미지와 개성있는 색 팔레트가 도회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밝고 화사한 봄은 밝은 흰색과 블랙이 잘 어울린다. 하여 같은 초록일지라도 봄의 초록은 새싹의 노르스름한 초록이다.
회색빛의 우아한 여름은 물 빠진 색상으로 은은한 밀크 화이트와 잘 어울린다. 하여 여름에 초록은 물빠진 초록이다. 진하고 풍부한 가을은 차분한 색상의 진한 브라운과 어두운 블랙과 곧 잘 어울린다. 하여 낙엽의 초록이 가을에 느낌이다. 겨울의 강하고 또렷한 색상은 깨끗한 화이트와 까만 블랙이 잘 어울린다. 하여 겨울에 초록은 상록수의 쨍한 초록이다.
이쯤되면 제가 계절 색을 표현하는 어휘들에 각 계절에 어울리는 색감의 특징을 담고 있음을 눈치 채셨으리라 본다.
사람의 기조색도 이와 닮아 있다. 색상과 떠오르는 이미지를 연결해 보자. 봄은 동그랗고 귀여운 이미지를 닮고 있다. 오렌지와 바나나처럼 맑고 선명한 색으로 동화된다. 여름은 우아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라벤더와 스카이 블루처럼 밝고 부드러운 색을 내포한다. 가을은 차분한 이미지를 실고 있다.
단풍과 낙엽처럼 부드럽고 진한 색을 한껏 뽐낸다. 강한 이미지의 겨울은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처럼 깨끗하고 강한 면모를 갖고 있는 색들이다. 여러분들은 어느 계절에 자신을 담아보고 싶으신가? 필자는 부드러우면서 어두운 색감으로 풍부한 가을색을 갖었다. 피부색은 진한 노란기를 들고 있고 눈동자는 부드러운 브라운의 멜라닌 세포를 담고 있다. 하여 이미지가 차분하고 점잖은 쪽으로 쏠려 있다.
저를 보여드린 적이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이미 난색의 계절은 봄과 가을이고 한색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로 이해하셨을 것이다.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하니 대표적인 연예인을 중심으로 난색과 한색의 피부색을 구분해보고 이해를 돕고자 한다.
송혜교, 이효리, 보아, 한예슬, 고준희, 박보영 씨 등이 대표적인 웸톤 난색의 피부색을 갖고 있고 평소 스타일링을 통해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깊은 음영 메이크업이 잘 어울린다. 많은 색을 쓰기보다는 분위기로 좌우되기 때문이다.
동글동글한 동안 외모와 자그마한 키 때문에 붙임성 좋고 귀여워 보이는 박보영씨는 평소 블랙이나 블루 색상보다는 코랄 핑크, 피치 등의 화사한 봄빛이 유쾌하다. 하여 웸톤의 헤어컬러는 브론즈와 밝은 오랜지, 미듐브라운, 시나몬 등의 헤어칼라가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