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감성과 이성의 보라

보라는 다른 색상보다 사랑을 많이 받지는 못한다. 과거에는 최고의 권력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파랑과 빨강이 겹쳐진 색으로서 ‘우아함, 화려함, 풍부함, 예술적, 고독, 추함 등’의 추상적 상징을 갖는다. 감성적으로는 따뜻하거나 차갑지 않은 중성적 색이다. 품위 있는 고상함과 함께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게도 한다. 예술감, 신앙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푸른 기운이 많은 보라는 장엄함, 위엄 등의 깊은 느낌을 준다. 붉은 기운이 많은 보라는 화려함이나 여성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는 쇼크나 두려움을 해소하고 불안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통해 정신적 보호기능을 담당한다.
구체적인 연상으로는 포도, 보석, 라일락, 나팔꽃, 가지, 제비꽃, 등나무 꽃 등이다. 인공적인 염색을 하지 않던 과거에는 계절 중 짧게 볼 수 있는 색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보라는 넓은 면적에 주색상으로 사용하기는 부담스럽다. 밋밋한 다른 색상에 초점을 주는 색으로 사용하면 화룡정점이 될 수 있다.
귀하면서 이색적인 멋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다. 푸른빛의 보라는 앙증맞은 팬지꽃처럼 사랑스럽다. 새하얀 피부에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랑스러운 백설 공주라도 보라 립스틱을 바른다면 분명 관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또한 보라는 비장, 상부의 뇌와 뼈를 자극하고 림프관과 심근, 운동 신경을 약화시키거나 정신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감수성을 조절하고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한다. 백혈구를 조성하며 이온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보라색 차크라(두정부)는 뇌하수체 부분이 있는 머리의 꼭대기에 위치해 현명함과 영적 에너지를 나타낸다. 고귀함과 권력의 상징인 보라는 빨강의 강인함과 파랑의 불안함을 동시에 내포하는 양면성을 가진 신비롭고 절묘한 색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자연 색상에서 흔하지 않은 색상이므로 인공적이고 야한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불안해 보이는 특성으로 ‘정서불안, 우울감, 질투’ 등 병적인 색상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보라는 ‘우아, 화려, 풍부함’ 그리고 품위 있는 고상함과 함께 외롭거나 슬픔을 느끼게도 한다. 채도가 높은 보라는 화려한 느낌을 주고, 낮은 보라는 이지적인 느낌을 준다.
파란 보라는 어둡고 심원한 이미지를 지닌다. 빨간 보라는 빨강이나 노랑과는 또 다른 고귀하고 신비한 아름다움을 주지만 다른 색상과 쉽게 어울리기 어렵다.
하지만 채도가 낮아지고 명도가 높아지면 파란 보라는 라벤더와 같은 상쾌한 인상을 준다. 빨간 보라는 라일락과 같은 달콤하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준다. 보라는 배색에 따라 캐쥬얼한 느낌에서부터 섹시한 느낌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회색과의 조화는 지적이면서 차분하게, 초록과의 조화는 감각적으로 비춰진다. 파란색을 품은 보라는 검정색을 배치하여 모던하고 지적인 느낌으로 연출될 수 있다. 보라는 라이트 카키, 피치 베이지, 빨강, 라이트 그린, 아쿠아 그린 등과 대표적으로 잘 어울린다.
빨간 빛을 띄는 보라는 화려한 느낌으로 무채색인 검정과 회색을 배색하여 매혹적으로 배색한다. 보라에 흰색을 섞거나 밝은 회색을 배색하면 채도가 낮아져 고상하고 이지적인 느낌의 배색을 즐길 수 있다.
파란색의 보라는 어둡고 심원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파란 빛을 띤 보라가 베이지나 블루를 만나면 귀족적이고 확실한 배색을 준다. 보라색에 채도를 낮추고 명도를 높여보자. 라벤다처럼 달콤하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연출해 소녀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