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장 전 美방첩 정보요원, 국내서 5·18 추가 증언

‘1980년 5월 21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광주를 다녀간 직후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고 증언한 김용장 전 미군 501여단 방첩 정보요원이 국내에서 5·18 관련 증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입국한 김 전 미군 501여단 방첩 정보요원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광주를 찾는다.
14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5·18 국립민주묘지에서 참배한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주 서구 기념재단 대동홀에서 열리는 증언대회에 연사로 나선다. 오는 18일 5·18 39주기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김 전 요원은 5·18 당시 광주에서 정보를 수집·보고했던 사례, 신군부와 미국의 관계, 신군부의 집단 발포·무력 진압 경위 등을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또 ‘5·18 기간 동안 미 정찰위성 2대가 2~3시간 간격으로 회전하면서 광주 전역에 대한 통신감청을 진행하는 등 미국이 당시 광주 상황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내용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파견한 요원으로 25년간 근무했다. 5·18 때 광주에 머물면서 보고서 40건을 작성해 미 국방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요원이 올린 보고서 중에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21일 헬기를 타고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도착해 정호용 특전사령관과 이재우 보안대장 등을 만나 광주 상황에 대해 회의를 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두환씨가 5월21일 광주비행장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505보안부대 이재우 대령 등과 회의를 했고, 헬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 직후 (옛 전남도청에서)발포·사살행위가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또 ‘5월21일·27일 UH-1H 헬기가 M60 기관총을 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기자 회견과 증언 대회 등에서 그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핵심 증언을 할 경우 5·18 진상규명 국면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념재단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진태 기념재단 상임이사, 홍남순 변호사의 아들 홍기훈 전 의원, 허장환 전 505보안부대 수사관이 피지를 찾아 김 전 요원의 입국과 추가 증언을 설득했다. 김 전 요원은 지난 6일 입국했으며, 그의 모든 일정에는 허 전 수사관이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