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5·18기념식 참석 예고…보훈처, 충돌 생길까 고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단체 등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정부가 기념식 당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5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처는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대상자에게 초청장을 발생했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각 당 대표에게도 국회 사무처를 통해 초청장을 보낸 상태다.
보훈처는 기념식 당일 좌석 배치와 의전, 경호 등을 이유로 기념식 하루 이틀 전까지 초청장 발송 대상에게 개별적으로 참석 의사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황 대표 측으로부터 참석 의사를 전달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15일부터 호남지역 민생투어를 시작한 황 대표가 광주지역 방문 의사를 확고히 한 만큼 기념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투어 중인 황 대표는 전날 대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지역에서 오지 말라고 한다'는 질문에 “이번 정부의 국가보훈처에서 오라고 초청한 것"이라고 답해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기념식을 주관하는 보훈처 입장에서는 황 대표의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5·18 관련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황 대표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일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황 대표는 광주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오전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을 찾은 황 대표는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행사를 저지하며 나선 시민들이 황 대표를 향해 물을 뿌리기도 하는 등 상황이 격해지기도 했다.
보훈처는 정부 요인과 각 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의전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 황 대표에 대해서는 경호에 각별히 신경쓰도록 경찰 측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관련 단체 측에도 5·18 기념식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
한편 보훈처 관계자는 “내년에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앞두고 있고, 온 국민이 5·18을 함께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정부행사로 격상된 것"이라며 “관련 단체에도 가급적 정치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