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은 지방 소멸을 막는 시대적 과제다

어려운 시기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합에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 통합 검토 발언에 전남도가 환영한다는 대변인 입장문을 발표해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통합이 대세인 시대다. 지방 소멸 시대를 맞아 다른 지자체 들도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전에도 광주와 전남은 한뿌리라고 하면서 통합을 두차례나 논한적이 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말로는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말하면서도 서로를 헐뜯기에 바빴다. 현안에서도 사사 건건 대립하고 있다.
현재도 광주 군공항이전을 놓고 양측이 여전히 신경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한전 공대 유치를 두고도 서로 갈등을 빚고 국립 심혈관 센터 설립 입지와 광주 공항 이전과 연관된 무안 공항 활성화 등도 해묵은 갈등 과제로 갈등하고 있다. 솔직히 지역민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공무원들의 자리 싸움만 펼치는 형국이다.
더욱이 지금은 인구 감소시대다. 전남의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전국에서 제일 높고 인구 소멸지수도 최하위로 나타나 전남의 소멸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전남인구는 2004년 처음 200만명이 붕괴(198만명)을 기록한 이래 지난해는 188만명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게다가 65세 인구 비율이 21.3%에 달해 한국에서 유일하게 노인 인구 비율 20%이상을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고흥은 무려 38.1%로 전국 최고 고령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고 2~3만 군단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노인인구비율이 급증하고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면서 지역 곳곳에 소멸의 그림자가 어른 거리고 있다. 생산성은 악화되고 빈집은 이미 포화 상태며 시군단위 주변 외곽의 슬럼화도 급격히 진행중이다. 지방 소멸이 전남만의 문제는 아니라해도 전남의 소멸속도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중이라는 것이 문제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전남의 시군단위 마을 전체가 통째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곳도 많다. 지자체의 귀농이나 귀촌, 청년 유입정책으로 막기에는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방 소멸을 막을 특별법이 나와야 할 단계다. 대증적 요법으로 대응한들 백약이 무효다.우선은 광주시와의 통합으로 소멸 지역에 균형 발전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서로를 대하는 자세를 말로만 한뿌리라고 해서는 안된다. 서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는한 지방 소멸은 지역적 대재앙이 될 것이다.
지금 같은 지방 소멸을 방치하다가는 머지 않아 광주시도 위험하다는 진단이다. 이제 광주 전남의 통합은 발등의 불이다. 지금 같은 속도는 지방 소멸을 방치하고 있는 것과 다를바 없다. 모든 지혜를 모아 통합을 이뤄내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