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더하기 삶을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어디 인간뿐이겠는가. 동물이든 식물이든 다 그렇다. 무리가 있을 때 서로 지지할 수 있다. 기러기를 봐라. 그 머나먼 시베리아 벌판에서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날아온다. 동절기가 지나가면 다시 떠나고. 이렇게 오가면서 엄청난 무리를 형성한다. 그러면서 ‘기럭기럭’ 소리를 내며 서로를 지지해준다. 때문에 그 머나먼 길을 오갈 수 있는 것이다. 식물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종끼리 군락지를 형성한다. 자연의 이치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 사회 속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삶을 영위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사를 보면 자꾸 빼기의 삶을 살아가려고 아우성치는 것 같다. 더하기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도. 특히 정치인들이 그렇다. 이합집산의 총본산인 그들은 자기 또는 아류가 아니면 무조건 배제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빼기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아류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만 수가 틀려도 빼버린다. 참으로 지저분한 삶이다. 보통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의 빼기의 삶이 심하다. 직장에서도 보면 끼리끼리 모인다. 소속이 없는 직원들은 점심도 차도 혼자 먹고 마신다. 그래서 혼밥족, 혼차족도 늘어간다. 아예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요즘은 아예 이런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코로나19가 한 몫을 한 것도 있지만. 그런데 더더욱 문제는 자신이 소외되어가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는 족속들도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족속들의 대부분은 안하무인격인 경우가 많다. 스스로가 소외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하는 사람의 예다. 이는은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필수코스다. 때문에 반드시 실습기관에서 소정의 실습을 해야 한다. 금년도부터는 실습 이수 시간이 160시간이상이다. 1일 4시간 이상 8시간 이하다. 그런데 여기서 예로 든 실습생은 퇴직을 앞둔 공무원이다. 어느 날 실습 지도교수가 실습지를 방문하겠다고 통보를 했다. 정확한 시간보다는 몇 시쯤이라는 말로. 그런 다음 방문했는데 팔짱을 끼고서 독사 눈으로 바라보더라는 것이다. 인사도 안하면서. 왜 늦느냐고 다그치기까지 하더란다. 이 얼마나 어이 없는 일인가. 그 실습생의 말은, 2시쯤에 온다고 했으면 2시까지 정확하게 방문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확하게 2시에 간다는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이 사람의 행동이 어이가 없는 것은 실습지도교수는 통보를 하든 안하든 실습기간 중에 방문해서 수퍼비전을 주면 그만이다. 그리고 불시에 언제든지 갈 수 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수갑질이라는 말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퇴직을 한 후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한다든지 시설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할 노릇이 아닌가. 하도 이상한 사람이라 뒤에 알아본 결과는 재직한 곳에서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잘잘못조차도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 국민의 세금을 정년이 되도록 축냈다는 것. 슬픈 일이 아닌가. 이런 부류의 대부분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더더욱 독선이 강해지고 악다구니는 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연히 주변에 사람도 없고. 그야말로 스스로 빼기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래저래 이렇게 빼기의 삶이 일상화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 남은 세월만이라도 더하기의 삶을 살아보자. 내가 먼저 라포를 형성하면서 다가가 보자. 그러면 모두가 더하기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