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존재하는 이유는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움도, 낭만도, 생기도 없는 힘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벗어나려고 한다. 고통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등. 이런 고통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욕심에서 오지 않을까. 성서에도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라 했다. 욕심은 곧 사망까지 낳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과분하면 고통이 따라온다. 소유한 게 없으면 도둑맞을 고통을 갖지 않아도 된다. 어디에 있든지 편하다. 과거 유목민들은 체류하는 초지가 사라지면 다른 초지를 찾아가야 했기에 소유를 많이 하지 않았다. 재물을 많이 쌓아둘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현재를 즐겼다. 저장문화가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산야에 있는 열매 등도 많이 딸 필요도 없었다. 물속에서 자라는 고기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늘 자연이 풍부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탐욕스런 백인들이 총 들고 들어와 살육전을 벌이며 땅 싸움하기 전까지는 평온했다. 개인 소유의 땅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풍부했다.
저녁 찬거리가 필요하면 전사 한 두 명이 나가서 화살로 적당한 짐승 한 마리 잡아 오면 끝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영혼은 맑았다. 모든 산하가 아름다운 정령으로 그득 찼다. 우리네들도 마찬가지였다. 문명의 찌꺼기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십시일반 서로 도우면서 살았다. 혈족 여부도 가리지 않았다. 지나가던 거지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그랬다. 그래서 극빈자나 거지들은 마을 사람들의 생일, 제삿날까지 알고 지냈던 것이다. 음식을 얻어먹기 위해서. 정작 당사자는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어도 그들은 알았다. 그래서 음식 장만하는 기척이 보이지 않으면 알려주기까지 했던 것이다.
물질적 풍요는 지금과 같지 않았더라도 정신적 풍요는 훨씬 더 컸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보다 삶의 질이 높았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떤가. 모두가 아우성이다.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은 그 사람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망나니 춤을 추고 있다. 현재의 정치권을 봐라. 사람 꼴이 아니다. 마치 아귀들의 난장판 같다. 겉으로는 번드르르한 말을 하지만 그놈이 그놈이다. 뺀질거리는 꼴은 기름 장사 손가락 같다. 난 그들에게 묻고 싶다. 집에 들어가서 자녀들 얼굴을 어떻게 보느냐고. 어린 손자들은 또 어떻게 대하느냐고. 하기야 그런 양심이 있으면 그러겠는가. 아무리 재물을, 권력을 많이 가져도 행복감이 감돌지 않는다.
무한욕심 때문이다. 그래서 고통이 떠날 날이 없는 것이다. 사실 고통은 꼭 필요하다. 허리에 극한 통증이 온다고 강력한 진통제만 쓸 수 있는가. 만약 그랬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은 허리가 망가져 버릴 것이다. 고통을 못 느끼기 때문에. 절대자께서는 어딘가가 좋지 않으면 통증이라는 고통을 줬다. 빨리 알아차려서 적절한 대처를 하라고. 배고픔이라는 고통이 없으면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배고픔의 고통이 정기적으로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다.
갈증 욕구를 못 느끼는 사람에게 수시로 물을 먹여주듯이. 원하는 권력을 그리고 재물을 못 가져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 고통이 주는 참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