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이런 사람 뽑지 말자

이제 사전투표일 2일 앞두고 거리마다 선거유세가 요란하다. 유세차량 주변 분위기를 보면 마치 축제를 방불케 한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선거를 축제, 이벤트(event)라고 불리지만, 일정한 법식이나, 콘서트 등 규모의 행사가 없어 축제라기보다는 그냥 국민대표를 뽑는 국민권리행사의 날이다.

이번 22대 총선 열기는 굉장히 뜨겁다. 선거 현장 곳곳에서 후보자들의 낯짝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메시지를 보면 정책대결 토론보다는 상대방을 폄하하고 폭로하고 있는데 몰두하고 있다.

총선 분위기는 그동안 2년 동안 국정을 수행해 온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을 평가하는 데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국힘당은 국정 발목잡기, 특검 방탄용 공천, 이재명 악마화 만들기 등으로 인식된 것 같다. 특별한 전략이 없다. 반면에 민주당은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이종섭 호주대사 도피, 채상병 의혹,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명품백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등으로 이번 총선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이 쉽게 유권자들이 이미 깊이 알고 있어 총선 구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며칠 남지 않는 총선에서 뽑아서는 안 될 후보자에 대해서 몇 가지 조언하고 싶다.

① 불선부당(不選黨域), 당과 지역, 종교를 보고 뽑지 말자!

아무리 선호하는 후보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지역당, 종교에 편승해서 투표하는 것은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후보자보다는 정당에 대해 심판하고 싶다면 현재 국정 혼란의 원인이 여당에 있다고 생각하면 야당에 투표하면 되고, 원인이 야당에 있다고 생각하면 여당에 표를 주면 된다.

② 불선공상(不選公常), 공정과 상식을 모르는 사람은 뽑지 말라

공정과 상식은 윤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다. 그런데 국회에서 통과된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하였다. 이것이 과연 공정하고 상식적인지 국민은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다. 검찰총장 때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겠다며 조국 장관 딸과 부인까지 압수 수색하여 징역 4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정작 그의 부인은 주가조작, 학력 허위기재 등등 공정과 상식은 찾아볼 수 없다.

③ 불선친일(不選親日) 친일 찬양에 앞장선 세력을 제발 뽑지 말자!

윤석열 정권 들어서면서 친일 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여당 국회의원 중 일부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옹호 발언, ‘이토히로부미의 뛰어난 인재’라며 거리낌 없이 칭송했다. 우리 민족은 다 용서해도 친일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민족 정체성까지 흔들려는 윤 대통령의 평가를 이번 선거에서 해야 된다.

④불선용공(不選容共) 좌파, 용공으로 유세한 후보 뽑지 말자!

좌파이니, 용공 세력을 척결하겠다는 후보자는 시대변화에 낙후된 사람이다. 이미 공산주의 사상은 세계적으로 낡은 유물로 검증되었고, 유럽 몇몇 국가는 이미 망했다. 과거에 용공 몰아 선거했던 방법을 재현시키는 수주대토(守株待兎)식 선거 활동하는 후보자를 찍어주지 말자.

첨단과학 시대에 살아가는 지도자는 박식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윗분에게 찍소리 못하고, 과잉 충성하고, 무식하면서 부지런한 리더십은 가장 위험한 정치가이다. 정치가는 국가 미래 발전 방향감각을 겸비해야 된다.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망각하고 국가 총수에게 주눅이 들어 직간(直諫) 못하는 리더십은 투표에서 도태되어야 한다.

일찍이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투표 잘하면 국가는 대박이다.

▲AU사이버대학 전)교수

이동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