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학교폭력 소심한 성격 탓” 광주지역 스피치학원 광고 ‘논란’

인권단체 “반교육적 과대광고·피해 우려” 학원 “학부모 등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
뉴스일자: 2016년08월05일 09시39분

따돌림과 학교 폭력의 원인이 소심증 때문이라는 광주지역 한 스피치 학원의 광고 내용이 논란이다.
3일 광주 모 스피치 학원과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학원은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지난 5월께부터 광주·전남지역 공중파·케이블 방송, 학원 홈페이지 등에 송출하고 있다.
약 30초 분량의 광고는 ‘따돌림·학교폭력은 소심증의 결과다. 똑똑한 아이는 만들어진다. 학원의 실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강한 자존감이 생긴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과 지역 인권단체는 이 같은 광고 내용이 ‘따돌림과 학교 폭력의 원인·책임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케이블 채널에서 해당 광고를 접했다는 김동현(27)씨는 “‘따돌림과 학교 폭력의 이유가 소심증이기 때문에 스피치 학원을 보내야 한다’는 논리로 보여진다”며 “왕따 등이 벌어진 책임을 피해자 잘못으로 돌리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인권·교육단체들은 해당 광고가 추가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사설 교육기관의 윤리에도 맞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광주인권지기 활짝 최완욱 활동가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광고의 소재로 삼는 게 사설 교육기관의 윤리와 책임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왕따나 폭력에 대한 또 하나의 혐오적 표현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면서 “성희롱이나 따돌림, 학교폭력 등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감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해당 광고 내용은 2차 피해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 민주인권교육센터 관계자는 “따돌림과 학교폭력은 소심증 때문이 아닌 경험 부재, 사회적 환경 등 다양한 복합적 배경에 의해 벌어지는 구조적 문제”라며 “훈련과 교육적 기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광고의 가해자 중심적 표현은 본질을 호도하고 상황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임진희 광주지부장도 “청소년 등이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악영향을 주는 반 교육적 과대광고”라며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피치학원장은 “소심하고 표현력이 부족하면 타인에게 따돌림을 당할 확률이 높다”면서 “과학·학문적으로 학부모 등이 공감하고 인지할 수 있는 광고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광고 내용과 의미에 대한 심의를 거쳐 절차상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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