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공산면 화훼단지 “불법행위” 끝이 언제인가?

전남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에 있는 나주 화훼생산단지(덕음광산)가 지난 2월 화재 발생 후 암면 및 폐비닐 등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피부염)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나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저녁 9시 16분께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5필지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는 암면과 철거현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불에 탔지만 폐기물 잔재가 수개월 동안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덕음마을 노인정에서 지난 16일 본지와 만난 주민들은 “(화재) 전에는 밭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도 이상이 없었는데 불이 난 후로는 온몸이 가렵고 잠자기도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주민 조씨(74·여)는 “특히 바람 부는 날에는 붉은 반점이 올라와서 힘들다”며 “피부과에 가서 주사를 맞고 와도 며칠 후면 또 가렵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이상한 뭔가가 들어있어서 그런 것 같고 숨 쉬면 몸속으로 들어갈 것 같은 생각에 늘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방치된 암면(Rockwool)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세계 암 연구기구(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arch on Cancer)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나타내는 Group2B(발암물질목록)가 포함된 유해성 물질로 명시하고 있으며, 이 물질에 노출은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암면은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의 대체소재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환경과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일반적으로 암면(암석 섬유)은 안산암·현무암 등의 암석을 용융하고 압축 공기로 불어 날려 급냉해서 섬유화한 것으로 여기에 접착제를 가해 판, 원통 등으로 형성해 보온재. 보냉재. 흡음재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평상시는 문제가 없지만 동물실험결과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질환(가려움 증) 등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는데도 수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이곳은 광해방지 사업 관련으로 개인 소유와 국유지 등이 혼합돼 있고 여러 가지 사정상, 폐기물 처리 주체가 불분명해 폐기물을 당장 처리할 법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나주시 관계자는 “암면 시료 의뢰 결과 석면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관련 6개 과가 처리전담반을 구성해 지난 4월부터 해당 사업자에게 폐기물 처리 명령과 공산 화훼단지 인근 주민 간담회, 주변 마을 배수로와 농경지 폐기물 수거 등을 시행해 왔다”고 해명했다.
나주시가 이같이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해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16일 해당 지역에 본지가 찾아가 확인한 결과 덮개나 임시 조치는 여전히 되어 있지 않고 방치돼 있어 나주시의 늦장 대응및 책임회피와 변명으로 주민 불편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지역은 불법ㆍ편법으로 화훼단지(국가보조사업)를 조성하여 수년째 말썽이 많았던 곳으로 아직도 의혹투성이며, 환경오염과 주민들의 피해가 있어, 이와관련 철저한 조사가 필요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