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서 외국인 범죄가 잇따르면서 통역요원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 8월까지 광주에서 검거된 외국인 피의자는 197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외국인 피의자 467명이 검거됐으며, 2016년 603명·2017년 594명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만 1월부터 8월까지 총 306명의 외국인 피의자가 검거됐다.
같은 기간 동안 전남에서는 외국인 피의자 2491명이 검거됐다. 2015년에는 778명·2016년 838명·2017년 53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남에서는 8월까지 339명이 검거됐다.
범죄 혐의별로는 같은 기간 광주에서 검거된 외국인 피의자 1970명 가운데 교통범죄가 47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력 355명·지능범죄 213명·절도 119명 순이었다. 마약범죄와 강간(추행)에 연루된 외국인도 각각 75명과 58명에 이르렀다. 살인과 강도 피의자는 각각 8명과 1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전남 지역에서 검거된 외국인 피의자 가운데 교통범죄가 1004명으로 가장 많았다. 폭력 469명·지능범죄 211명·절도 197명·강간(추행) 48명 순으로 나타났다. 살인과 강도는 각각 7명·8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검거된 외국인 피의자의 구속률은 광주와 전남이 각각 9.08％와 4.69％로 드러났다.
이처럼 외국인 범죄가 잇따르면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춘 통역요원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경찰청의 통역요원은 18개 언어 100명이며, 이 가운데 13명만이 경찰이다. 나머지 87명은 민간인이다. 몽골어·캄보디아어·필리핀어·파키스탄어 등 11개 언어는 민간인 통역요원만 배치돼있다.
전남경찰청의 통역요원은 17개 언어 192명이다. 이 가운데 경찰은 24명이며, 민간인은 168명이다. 태국어·우즈베키스탄어·미얀마어 등 11개 언어에는 통역을 전담하는 경찰이 없다. 광주경찰청은 이달 내로 우즈베키스탄어와 캄보디아어 등 희귀언어를 중심으로 통역요원 38명을 추가로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전남경찰청도 본청과 통역요원 수급계획을 상의해 필요한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인 통역요원의 경우에는 한국어와 해당 언어의 원활한 통역이 가능한 내국인·결혼이주민·외국인 가운데 경찰청 본청의 서류·면접 심사 등을 거쳐 선발된다. 이들은 사건 당 자유계약 형태로 일하며, 수사과정에서 통역을 한 뒤 경찰로부터 일비와 시간당 수당을 받는다.
외사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 관계자는 “일부 희귀언어를 중심으로 통역요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역요원의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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