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상당수는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가 조성될 광주 빛그린산업단지로의 기업 이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특별지원과 완성차 공장 입주가 선행돼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정 임금과 일과 노동간 균형, 연대임금, 원하청 관계 개선 등에 대해서도 개선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사업’으로 혁신산단 운영모델 연구용역을 수행중인 워크인연구소의 의뢰로 진 리서치가 지난 8월13∼31일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12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빛그린산단으로의 이전(입주) 의향이 있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이전을 하게 된다면 주요 고려사항으로는 38%가 ‘정부와 지방자체단체의 특별지원’을 첫 손에 꼽았다. 또 30%는 ‘완성차공장의 입주’를 선행조건으로 들었다. 이어 ‘부품기업들의 집적을 통한 전문화(14%), ‘빛그린산단에만 적용되는 새로운 원하청, 노사 관계’(13%)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추진중인 현대차 광주 합작법인 설립이 확정돼 빛그린산단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고 정부와 광주시가 적극 지원한다면 10곳 중 6∼7곳이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빛그린산단 입주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을 매우 중요시한 것으로 나타나 완성차 공장 입주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상황에서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58개 업체도 이전 불가 이유로 ‘현재 원청업체 인근에 위치해서’(37.9%),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서’(24.1%)라고 밝혀 완성차 업체로의 접근성과 물류비용이 기업 입지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지원 시설로는 기숙사 등 주거시설, 공공행정시설, 장비지원시설, 복합비즈니스센터 등을 들었고, 행정지원의 경우 세금 감면과 금융지원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적정 임금, 일과 노동 간의 균형, 연대임금,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 관계 개선 등에 대해 대부분 공감했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게는 57%, 많게는 70%에 달했다.
근로시간의 경우 응답업체의 52.4%가 ‘앞으로 2년 안에 단축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가운데 76%는 ‘임금 인상’을, 53%는 ‘노사 갈등’을 근로시간 단축시 우려되는 문제로 꼽았다.
또한 임금 비용 증가와 노사 갈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생산성과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아 적정 임금과 적정 노동시간을 실현하기 위해선 생산성 확보와 상생형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하고, 임금교섭체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정립을 위한 중간보고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공유하고, 노사민정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는 빛그린산단의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대안적 임금체계,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시간 적용을 위한 교섭 구조, 원하청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화체계, 사업장내 의견 조정을 위한 대안적 협의체계와 협의기구 도입 방안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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