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며칠째 뿌옇다. 천고 마비라는 계절은 온데 간데 없고 뿌연 가을 하늘 미세먼지에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다. 광주시내 어디에서 볼 수 있는 무등산이 보이지 않는 날이 며칠째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공포감도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이 성인 3839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 각종위험에 대한 불안요인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미세 먼지”로 조사됐다. 국민이 얼마나 미세 먼지를 불안해 하는 지를 극명히 보여준 조사 결과다. 최근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지역별 특정 사망률을 조사한 바로는 초미세 먼지등으로 광주는 한해 657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해 미세 먼지 위험성을 경고 하고 있다.
이제 미세 먼지는 봄날 중국에서 오는 불청객 정도가 아니다. 시도 때도 없다, 최근 양상은 가을이 더 극성이다. 특히 올 가을 미세먼지는 어디서 오는지도 불분명해 공포를 더한다. 중국에서 온 것이라 믿었던 미세 먼지가 이제는 중국 탓 만 하기도 어렵게 됐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일 “미세먼지 발생을 재난 수준에서 대응하겠다”고 했으나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흔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은 흔한 살수 차량도 보이지 않는다.
미세 먼지는 중앙정부차원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같은 가을 미세 먼지상황이라면 차량 2부제 시행은 즉각 시행해야 한다. 노후 경유 차량 운행 금지는 물론이고 필요하면 휴교나 휴업도 강행해야 한다. 서울은 노후 경유 차량 운행을 금지시킨다고 하나 이런 대책도 없는 지자체를 보면 미세 먼지도 지방 차별이냐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역민에게 지금 당장 최대 현안을 꼽으라면 많은 시민이 “미세 먼지”라고 답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지지체들은 미세 먼지 종합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가을 미세 먼지를 보고 이민 가겠다는 말도 빈말이 아니다. 민선 7기 시장 군수들의 공약한 미세 먼지 대책을 제대로 시행하는지조차 의문이다.
필요하다면 공장 가동을 중지하라는 명령이라도 내려야 한다. 며칠째 무등산의 정상을 보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가을 하늘을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가을 하늘을 되찾아 주는 것이 주민 복지 중 최선이라는 것 잊지 말라. 시민동참을 이끌어낼 동력도 커진 만큼 도심은 아예 차 없는 거리도 각오하게 해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뛰어넘는 획기적 대책을 기대 한다는 소리다. 며칠째 중국 쪽에서 난방용 미세 먼지가 극성이라고 한다. 여기에 대한 대비책도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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