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과대학(일명 켑코텍·Kepco Tech) 후보지로 광주시가 한전에 제안한 특정 후보지 중 한 곳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주지역 부지가 상당 부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입지 선정을 위한 광주·전남권 후보지 6곳에 대한 용역사 심사위원회의 현장 방문 실사가 24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밝혀져 향후 입비 선정 결과를 놓고 공정성 시비가 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지역 제안 후보지는 나주시와 경계 지역인 광주 남구 승촌동(승촌보) 일원이다.
문제는 해당 후보지 전체 면적의 40%는 나주시 행정구역 내에 포함된 부지이며, 나머지 60%는 광주 남구와 광산구를 포함하고 있다.
나주지역 시민단체인 의정동우회 관계자는 “후보지가 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을 넘어설 경우 최소한 자치단체 간 협약(MOU) 체결 또는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인데 이를 무시한 행정 행위는 원천 무효”라고 질타했다.
이 단체는 광주시가 광주·전남 상생에 방점을 찍어 해당 후보지를 전략적으로 제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전공대 유치를 놓고 광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주시에 단 한차례 협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나주지역 부지를 포함한 후보지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부지가 공대 부지로 낙점될 경우 법적인 문제로까지 비화 될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만일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에는 지자체 간 다툼으로 오는 2022년 조기 개교를 목표로 한 한전공대 설립은 물 건너 갈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 의정동우회 관계자는 “광주시에서 나주지역 부지가 절반 가까이 포함된 승촌동 일대를 후보지로 제안하려 했다면 사전에 전남도, 나주시와 협의를 거쳐 ‘광주·전남 합의 추천지’로 제안했어야 옳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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