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없고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바이러스 의심 축산물이 지난달 광주·전남지역에서 첫 발견돼 방역 당국을 긴장 시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중국 상해에서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여행자 소시지 400g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확인 된 것이다. 최종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바이러스성 감염은 전파력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지닌다. ‘아프리가 돼지 열병’도 바이러스 성이라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양돈 농가를 초토화 시킬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백신도 없고 치사율이 100%일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발생한 원인이 불분명해 현실적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주민의 생계에도 치명타를 안기지만 사람간 전염 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바이러스 변이가 빠르고 결과마저 예측할 수 없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제 1종 법정 전염병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관계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철저한 감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전남도와 지자체도 만약을 대비해 지금부터 방역 체계를 갖추고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늘 강조하지만 전염병은 사람이든 가축이든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초기 대응 미숙으로 큰 화를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프리카 돼지 열병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여행객들도 해외에서 소시지, 순대, 만두둥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식품류를 구입할 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먹다 남은 음식물 반입도 자제해야 마땅하다.
더 큰 걱정은 방역 시스템의 구멍이다. 최근 무안공항 축산물 불법 반입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불법 반입 적발 건수가 91건에서 올해는 3월까지 만해도 25건에 달한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필요 이상의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해도 유비무환의 자세는 필요하다. 아프리가 돼지 열병 차단을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현재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광주·전남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의심사례가 첫 확인된 이상 전파는 시간문제라고 봐야 한다. 특히 광주는 세계 수영대회로 수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을 예정이다. 그런 만큼 초기에 공항에서부터 돼지 바이러스성 식품 반입을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제역 파동을 능가하는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진인사 대천명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
|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