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14가지를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로 꼽았다. 이는 더 위생적인 생활, 핀테크, 무인 점포, 스마트 행정 등 디지털경제 가속화, 온라인 중심의 유통물류산업, 대형교회의 몰락과 탈종교화, 정치쟁점화 격화, 대의민주주의 기반 약화, 경제적격차 심화, 기업공급망 다변화, 중화권 경제 불확실성 증가, 현정부 레임덕, 대중교통이용 감소, 공연, 찜질방, 영화관, 스포츠 등 다중이 밀집하는 사업 쇠퇴, 술집보다 골프장, 등산 등 야외 스포츠 수요 증가 등이다.
지난 20세기와 21세기 초반에 인류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경제발전 속도만큼이나 인구 증가의 속도도 빨랐다. 60억이 넘는 인구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이에 따라서 자연생태계는 파괴되고 자연재해는 통제할 수 없고 원인모를 각종 질병은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의 회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도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제이슨 솅커, 박성현 역, 미디어숲, 2020.5.30>를 중심으로 한동대 김학주 교수 견해를 더해서 경제분야를 다뤄본다.
IMF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전세계의 경제적 손실이 9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평균 유가는 35달러, 선진국의 평균물가는 0.5%, 미국의 실업률은 10.4%로 전망한다. 저유가, 저물가, 고실업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하향되었다. 글로벌 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수요감소가 극심하고, 저유가와 상품시장의 마비로 인해서 미국의 금융시장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통화 정책은 어떻게 될까? 미 연방제도이사회의 대차대조표는 2008년 금융위기로 확대정책을 펼쳐서 9천억 달러로 늘린 것이 2015년 1월 최대 4조 5천억 달러까지 확대시켰다. 그럼에도 당시 연준은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현시점에서 취하고 있는 조치처럼 대규모로 주식이나 회사채를 매입하지는 않았다. 버블은 인류 역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부풀려진 것이다. 마치 부풀어 오르다 못해 이미 터지기 직전인 풍선에 코로나 사태가 폭풍처럼 공기를 주입하고 있는 것이다. 솅커는 이 흐름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는 일종의 양자量子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양자상태란 아무것도 정확히 알수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미래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는 것이다.
화폐도 공급량이 늘면 회전 속도가 떨어진다. 인구는 급성장했는데 교역까지 증가하는 과정에서 지구 환경이 파괴되고,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었다.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가 폭발시킨 글로벌화에 의해서 세계교역은 계속 확대되었다. 신흥국 생산기지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 이외에도 대규모 생산기지에서 얻을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혜택으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저성장으로 인해 구입량이 줄어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떨어지면 물건값을 싸게 팔 수가 없다. 아시아 수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고갈되어간다. 신흥국 노동력도 점차 선진국처럼 부족해지며 인건비가 오르고 있고, 운송에 대한 환경 부담금이 더해지며 교역에 장애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신흥국 노동력도 점차 선진국처럼 부족해지며 인건비가 오르고 있고, 운송에 대한 환경 부담금이 더해지며 교역에 장애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도산 지경에 빠진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 존경 받았지만 구경제 몰락과 함께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기업을 ‘추락한 천사’에 비유한다. 미국 2위 렌터카업체이자 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허츠(Hertz)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Kraft Heinz나 GE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미국의 자동차 업체, 세일 가스 등 에너지 기업, 항공회사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미 제로금리가 된 상황에서 정부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은 빚을 받아주며 시간을 버는 것이다. 나중에 파산했을 때 충격이 작을 수 있도록 도산을 지연시키는 것뿐이다. 정부는 이들을 부도 낼 수 없다. 경제가 이미 도미노처럼 충격을 받는 구조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도 급증한 빚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금리를 더 끌어 내려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시중에 돈이 계속 풀리고, 이는 증시에 가격 거품을 제공한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이러한 버블에 기초한다.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0.6%, 미국 30년물 모기지 금리도 3.23%까지 하락하여 그 차이는 2.6%p가 넘는다. 이는 민간의 실업률 상승 및 구매력 하락 가능성 등 신용위험을 반영하여 모기지 금리 하락 속도가 국채금리 하락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즉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