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직원들이 7일 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코로나19 자가 격리자 관리센터에서 격리자에게 전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따르릉, 따르릉.’
7일 광주 북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자가 격리자 관리센터에서 전화기 20대가 연이어 울렸다.
북구 건강증진과와 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자 모니터링에 나서면서다.
공무원 230명은 지난 5일부터 북구 지역 자택에서 격리 중인 1570명에게 하루 1~3차례 전화를 걸어 발열·호흡기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 뒤 음성 판정을 받은 격리자들에게 “증상은 없더라도 감염을 예방하고자 관리 차원에서 먼저 연락드린다”고 했다.
이내 주민등록번호와 실제 거주지 확인 뒤 열이 나거나 호흡기 관련 불편 증상이 있는지 물었다.
동거 중인 가족과 식사를 따로 하고 마스크 착용과 각방·수건 분리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격리자 안전 보호 앱 설치’와 건강 상태 기록도 요청했다.
특히 외출 금지와 함께 생활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경찰과 1주일에 4차례 합동 점검에 나선다는 공지도 했다.
“격리 해제 전날 최종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협조에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공무원들은 연락이 잘 닿지 않거나 수칙을 지키지 않으려는 일부 격리자들 탓에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일부 격리자는 ‘왜 아픈 사람 취급하느냐’ ‘억울하다. 생활 수칙을 꼭 지켜야 하느냐’ ‘문자로 연락을 해달라’ ‘통화하고 싶지 않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생계의 어려움 등 하소연을 늘어놓는 경우도 잦다.
격리자 중 일부가 구청의 전화를 전화금융사기로 의심, 연락이 두절된 사례도 나왔다. 공무원들은 이 같은 고충에도 격리자의 입장을 최대한 공감하며 코로나19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이 나온 사례를 안내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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