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부 시내버스 노선에서 이용객 쏠림현상이 빚어지면서 ‘콩나물 시루’라는 오명과 함께 안전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용객수가 하루 100명, 1회 10명 미만인 노선도 적잖아 합리적인 노선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광주 시내버스 노선개편 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시내버스 98개 노선 998대의 교통카드 이용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이용자수가 1만5000명 이상인 노선은 진월07, 순환01, 운림54, 문흥18, 첨단09번 등 모두 5곳에 달했다.
광주 남·북부, 구도심을 연결하는 진월07번의 경우 21.7㎞ 구간에 하루 28대가 6∼7분 간격으로 317회 운행하며 1만9664명을 운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1순환도로를 따라 시청, 터미널, 전남대, 조선대를 통과하는 순환01번(29.9㎞)은 27대가 투입돼 8∼10분 간격으로 210회 운행하며 하루 1만7468명을 운송했고, 동·남부와 서·북부를 연결하는 첨단 09번(27㎞, 28대, 5∼9분 간격 259회 운행)도 하루 이용자가 1만5293명에 달했다. 초만원 버스가 운행되면서 안전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K고 3학년 한 학생은 “지난 8일 하자 도중 승객들에 밀려 인도 위로 떨어져 발목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며 “(승객이 워낙 많아) 하차하려면 1.5m를 진행하는 것도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난 3년 간 첨단9번을 타고 통학하는 게 너무나 힘들었고 심한 경우에는 손잡이를 잡지 못할 정도였다”며 “시내버스는 서민들의 발인데, 무법 버스 마냥 운행돼 위태롭다”며 시급한 조치를 주문했다.
‘콩나물 버스’가 있는가 하면 하루 이용객 100명, 1회 10명 미만인 노선도 적잖다. 하루 승객이 100명 미만인 노선은 송정93, 임곡91, 대촌71, 임곡 290번 등 모두 4개다. 이 중 송정93번은 송정 100번과 더불어 1회 운행당 승객수가 10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222개 정류소별 승차 인원 분석 결과, 광천터미널이 하루 이용자가 760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신여고(5023명), 도로교통공단 대신파크(4879명)가 뒤를 이었다.
최대 러시아워는 오전의 경우 7∼9시(이용자 18만7000명), 오후에는 4∼6시(17만8000명)로 나타났다.
동별 정류소는 건국동이 131곳으로 가장 많았고, 방림1동과 주월2동은 5곳에 그쳤다.
송상진 시 대중교통과장은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12월에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노선을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배차간격도 줄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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