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부산의 한 영화관을 찾아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다.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서 책임지던 한 워킹맘이 어느날 갑자기 보모와 함께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내용의 미스터리 영화다. 지난해 개봉해 이번 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관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최근 2~3년 간 많이 침체한 게 매우 가슴이 아파서 힘내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영화제에 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영화제 개막 직전에 준비상황 점검 차 부산을 방문한 바 있지만 영화제 참석은 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과 대선 후보 시절 두 차례 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이번이 3번째 부산영화제 참석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2015년 10월1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자격으로 영화제 개막식에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언급하며 “(두 주인공인) 지선과 한매는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를 고용인·피고용,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인데, 두 여성이 똑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이중적 뜻이 있다고 느꼈다”며 “실제적으로 여성이 사라진 것과 의미적으로 우리사회의 여성들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은 “저희 영화가 이렇게 개봉 이후에 또 볼 수 있는 것은 저희가 정말 정성을 다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았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모 역을 맡은 공효진씨는 “(개봉 후)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고 극장에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오랜만에 보니 예전에 고생했던 마음과 이야기에 감동해서 엄청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 역을 맡은 엄지원씨는 “지금의 제 또래의 우리 여자들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마음을 담아서 연기했던 작품이었다”면서 “관객들과 1년 지나 함께 볼 수 있어서 참 기쁘고 영광이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산의 한 중식당에서 영화전공 대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영화제는 자랑스러운 부산시민과 국민들의 영화제이고 모두 자부심 가진 국제영화제로, 세계 5대 영화제이고 아시아 대표 영화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영화제가 최근 조금 침체돼 다시 붐업 시키기 위해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위원장이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부산영화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자랑스러운 모습 되찾도록 격려하기 위해 영화제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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