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광주시장 출마자들이 ‘문화부시장 신설’ 공약을 잇따라 채택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용섭 예비후보는 전날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광주만들기’ 6대 공약의 하나로 문화부시장 임명을 공개 제안했다.
이 후보는 문화행정의 창의성과 전문성, 일관성을 높이고 통합적 시각에서 문화행정을 추진할 수 있는 민관거버넌스 구축을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은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은 최소화하는 문화행정시스템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이어 “문화예술은 구호가 아닌 ‘광주의 미래’”라며 “광주만의 독특함과 유일함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광주를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문화예술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첫 시장’을 표방한 민형배 예비후보도 지난 13일 ‘새로운 광주 30년 문화예술 정책’을 발표하면서 문화부시장 임명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었는데도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삶이 나아진 것 같지 않다”며 “대한민국 최초로 문화부시장을 임명,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분명하게 확립하고 대통령과 책임총리의 관계처럼 충분한 권한을 드리고 일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문화전당 운영에 대한 시민 개입을 분명히 하는 광주 문화예술공화국 건설을 위해 문화부시장의 첫 번째 임무는 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개점휴업 상태인 문화전당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호 예비후보도 다음주 중 문화 부문 주요 공약으로 문화부시장 임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시 문화부시장제 신설 문제는 민선 4기 때 정무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을 놓고 논의가 이어진 뒤 2014년 지방선거 때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으나, 경제 분야 콘트롤타워가 시급하다는 여론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문화관광체육실을 경제부시장 직속으로 하고, 부시장 직제를 ‘경제·문화부시장’으로 변경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이 역시 논란 끝에 ‘없던 일’이 됐다.
문화관광 분야가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업무 특성상 일반행정에도 밀접해 행정 전반을 관장하는 행정부시장 직속으로 두는 게 맞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다시 고개를 든 문화부시장 카드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없진 않다. 당장 직제개편이 필요하지만 3실 6국 3본부 12관실 가운데 문화관광체육실을 빼고는 문화부시장 직속으로 분리할 부서가 마땅치 않다. 의회 조례 개정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의회·언론·시민사회단체·정당과의 얽힌 관계를 풀어갈 정무기능을 부여할 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부시장 정원 문제 역시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 낙후된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인데 ‘문화로 먹고살기는 힘들다’는 비관론도 풀어야 할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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