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은 멀어졌지만 잘 싸웠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가 열린 24일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에는 8000여 명(광주시 추산)이 모여 한여름 밤의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멕시코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치는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극적인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경기가 중계되는 전광판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심야에 펼쳐진 경기에도 시민들은 붉은악마 머리띠, 북과 태극기 등 응원 도구로 화끈한 응원전을 펼쳤다.
시민들은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숨죽여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 초반 손흥민의 잇따른 득점 기회와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막아낸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때에서는큰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멕시코의 공격에 고전하던 전반 25분. 우리 수비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시민들은 아쉬움과 초조함을 드러냈다.
카를로스 벨라의 슛이 우리 골대에 들어가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졌다.
후반전 골 기회가 멕시코 수비에 가로막히자 시민들은 안타까움에 일어섰다 주저앉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붉은 악마들의 응원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던 후반 1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슛이 골키퍼의 양 손 사이를 스쳐가며 두 번째 실점을 하자 순간 적막이 흘렀다.
시민들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망연자실했고, 한 50대 남성은 몸을 크게 젖히며 아쉬워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의 중거리 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자 경기장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크게 들썩였다.
일부 시민들은 서로 부둥켜 안았고 한 10대 여학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승패를 떠나 이번 월드컵 대표팀의 첫 골이 시원하게 터지자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응원했다.
결국 1대2로 경기가 끝났지만, 시민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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