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고교 교사들의 성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진술 청취와 병행해 CCTV 자료 분석에 돌입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10일 성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학교에 설치된 모든 CCTV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3 수험생의 진술에서 나온 장소의 CCTV를 우선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학생들의 신체의 일부를 만지거나 이야기를 나눴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학교 교실에는 CCTV가 없어 경찰은 복도 등에 설치된 모든 CCTV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학교의 CCTV 자료 보존기간이 15~20일 정도로 경찰은 지워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디지털포렌식 방식으로 옛 자료를 복원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학생들의 피해 증언이 전부이지만 CCTV를 통해 성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교사에 대해서는 곧바로 소환해 ‘아동·청소년 보호법,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수사 인력을 기존 14명에서 30여명으로 대폭 늘렸다. 타 경찰서 인력과 변호사, 인권센터 관계자 등까지 투입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들에 대한 피해조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구체적 증거 확보를 위해 CCTV를 분석할 계획이다”며 “확보한 자료가 많아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있는 증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180여명 전수조사를 통해 광주 한 고교의 교사 16명이 성희롱·성추행적인 행동을 한 점을 확인하고 지난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입시 등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고 3 수험생을 중심으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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