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썩어빠졌다. 이런 말들이 인구에 회자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동안 수많은 부정적인 사건들이 검찰로부터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 또한 마찬가지다. 때문에 앞으로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할 것인가. 부정한 돈 받아먹은 피의자들, 성을 사고파는 족속들, 권력이나 돈을 매개로 타인의 성을 함부로 짓밟아 대는 파려치한들의 수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말들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게이트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조직 감싸기의 극치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타인에게는 강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야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검찰조사 중에 자살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가.
심지어는 전직 대통령까지도 자살하지 않았던가. 이게 바로 검찰상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검찰개혁을 간단없이 주장했었다. 하지만 한 번도 성사된 적은 없다.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유지에만 몰두했기 때문일 것이다. 권력자도 한편이 되는 듯해 보였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작태들이 검찰을 저 꼴로 만드는데 일조하지는 않았을까. 마침 문재인 정부에서는 검찰을 반드시 개혁하겠다고 한다. 다행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강력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역대 정부들과 뭐가 달라질까.
하지만 기대는 걸어본다. 요즘의 추진내용들이 어느 정도 신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검찰 출신을 앉혔다. 법무부 내의 수많은 자리들도 비검찰 출신이 해도 된다면서 그 자리에 그들을 앉힐 계획도 갖고 있다고도 한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스탠스로 나아간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국민들의 반응은 역시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동안 누누이 들어온 소리였고 결국에는 흐지부지 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검찰의 기만 살려주는 현상만 빚어내기 일쑤였던 것이다. 그 현상의 대미가 검찰 수뇌부 ‘돈봉투 만찬’ 사건이 아닐까. 어떻게 이런 만용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새 정부가 들어섰고 그 정부가 칼날을 갈고 있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그런 희한한 작태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현 정부마저도 깔아뭉갠다는 것은 아닐까.
참으로 기고만장하기 그지없는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때와 달리 이 정부에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는 우선 검찰에게서 피해를 본 당사자격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문 대통령 자신이기 때문이다. 주군으로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강력한 조사를 받았었고 그 여파로 비명횡사하는 상황까지 맞이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검찰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가 없잖은가. 또한 시대적인 상황도 이제는 더 이상 검찰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까지 형성하고 있고. 때문에 검찰개혁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견제와 균형을 주창해온 경찰이 청와대 주문에 따라 새 검찰총장 검증에도 나섰다고 한다.
이는 곧 검찰을 총괄하는 검찰총장이 되려면 경찰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아닌가. 지금 경찰은 검찰 수뇌부의 ‘돈봉투 만찬’ 사건 조사에도 나섰다. 이는 경찰이 ‘검찰개혁’의 칼날로 나섰다는 의미일수도 있다. 여러 정황상 이미 검찰개혁의 강력한 칼날들이 번득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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