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추진과 이전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정부가 노후된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을 지난해까지는 사업비의 30%를 국비로 지원했으나 올해부터 국비 지원이 아닌 융자로 전환했다.
광주시는 시설현대화사업에 500~6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융자와 자체사업비로는 예산 부담으로 인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 2000만원을 들여 기초용역조사를 실시했으나 정부의 사업방침 변경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당시 용역조사에서 상인 대다수는 시설현대화사업보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부지 이전을 원했다.
하지만 부지 이전에는 수 천억원이 소요돼 국비 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존 부지를 매각해 대체 부지를 매입한다고 해도 수백억원 이상의 건축비를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노후화돼 시민 불편이 가중되자 지난 2008년부터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했으며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09년~2012년 사업비로 국비 123억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공사에 따른 영업손실을 우려한 상인들의 반대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다가 2011년에 사업이 취소돼 지원받은 국비를 전액 반납했다.
이후 페널티를 적용받아 2016년까지 공모사업 재신청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정부 방침이 변경되면서 시설현대화사업은 요원해 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시설현대화사업보다 장기적으로 이전하는 것이 최상의 대안이다”며 “중앙부처와 협의해 이전에 따른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91년 개장했으며 건물 노후화로 상인과 시민들의 불편이 크고 부지 또한 5만6200㎡ 규모로 타 지역 도매시장보다 협소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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