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오는 2022년 전국체전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할 종합경기장 건설의 일괄입찰방식(턴키방식)을 두고 전문건설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전기공사협회와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한국소방시설협회 소속 회원 등 600여 명은 7일 오후 전남 목포시청 앞에서 ‘목포종합경기장 건립공사 일괄발주 추진 규탄 및 분리발주’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목포시의 종합경기장 신축과 관련, 현행법상 ‘전기·통신·소방공사 분리발주’ 규정을 무시한 채 ‘턴키방식’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목포시가 대기업의 배만 불린채 지역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방식은 대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라면서 “분리발주가 이뤄지면 전문업체가 직접 입찰에 참여하고, 직접 공사를 하기 때문에 공사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도급업체들의 경우 낙찰가의 60% 대에서 시공해야 하는데도 지역 중소기업들을 외면하고 턴키발주를 강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포시의 일괄발주 강행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목포시가 턴키발주의 이유로 ‘촉박한 일정’을 내세우고 있으나 근거없는 주장으로 전기·통신·소방공사의 설계·시공부터 분리하면 일정지연을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목포시는 2022년 10월 열릴 예정인 전국체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괄입찰방식(턴키방식)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또 지난 1월 국토교통부와 전남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턴키방식으로 최종 결정받아 전문건설업계에서 주장하는 법적 하자는 없다는 주장이다.
목포종합경기장은 대양동 목포국제축구센터 인근 17만1466㎡ 부지에 920억원을 투입해, 1만6380석 규모의 관람석과 8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조성된다.
이 곳은 40m 높이의 구릉지로 발파가 필요한 암반층이 70% 이상을 차지해 토목공사만 9개월 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턴키방식을 도입할 경우 한국전기공사협회 등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기·통신·소방분야의 분리발주 방식에 비해 9개월 정도 공기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토목공사 등에 대한 실시설계가 첨부돼 토목공사를 우선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분리발주할 경우 설계공모 작성 및 공고, 설계자 선정 등 행정절차를 감안할 때 2023년 2월에야 준공이 가능해 2022년 10월의 전국체전 일정을 맞출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는 오는 9월까지 입찰안내서 심의와 입찰공고, 기본설계서(우선시공분 포함, 토목공사) 작성 및 적격업체를 선정해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우선 시공분인 토목공사를 추진하고, 2020년 7월부터 2022년 5월 건축공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공사기간을 맞출 수 없을 경우 전국체전의 주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턴키방식으로 발주하더라도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시키는 공동도급방식으로 추진하고, 참여비율 또한 최고한도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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