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 대해 재경선 결정을 하자 해당 선거구에서 적법성을 놓고 ‘이전투구식’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경선에서 승리했던 박시종 후보는 “삐뚤어진 권력욕이 가져 온 참사”라고 반발했으며, 민형배 후보는 “신인의 탈을 쓴 구태정치의 끝판왕”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10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결과를 지우고 재경선을 결정한 당에 분노한다”며 “어떤 경우라도 시민 여러분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기에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민형배 후보에게도 크게 실망했다”며 “일부 당권파의 힘에 기대 판을 엎은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민 후보는 김성진 전 후보의 당원 명부 과다조회를 불공정의 사유로 제시했으나 그것이 불법이라면 처음부터 경선에 임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경선은 하되 결과는 따르지 않겠다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민 후보 자신은 직전 지역위원장으로 모든 당원 명부를 관리했던 사람이다”며 “김 전 후보가 일부 당원을 조회했다면 민 후보는 이미 전체를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누가 더 불공정하냐”고 따져 물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재경선 결정은 부당하고 적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고 그저 한 사람의 삐뚤어진 권력욕이 가져 온 최악의 참사다”며 “일부 당원을 제외하고 재투표를 하라는 것은 당원들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불법적인 것으로 당원권한쟁의 심판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산을 선거구 권리당원 50여 명이 참석해 참정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어 민 후보도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최고위가 광산을 재경선을 결정한 것은 불법으로 취득한 권리당원 명부를 박 후보가 이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민 후보는 “경선 전에 이미 박 후보가 불법 취득한 권리당원 명부 이용 문제를 당의 선관위, 공관위, 재심위 등에 공식 제기했었다”며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정에 쫓기듯 경선이 치러졌고, 그 때의 문제제기를 이제야 받아들인 것이다. 경선 불복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민 후보는 “전국 민주당 후보 중 윤창호법 시행 후 음주운전을 한 후보는 박 후보 단 1명이다”며 “어떤 힘을 이용했는지 모르지만 박 후보는 음주운전을 하고도 민주당 후보가 됐고, 패널티도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한 번도 상대 후보를 비방하지 않았지만 이번 만큼은 시민들의 소중한 투표권을 위해 밝힌다”며 “신인의 탈을 쓸 구태정치의 끝판왕은 박 후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민 후보 기자회견장에는 박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경선에 승복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해 한 때 기자회견이 차질을 빚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갖고 광산을 선거구에서 사퇴했던 김 전 후보가 과다 조회한 권리당원 1400여 명을 배제한 뒤 재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 전 후보는 사퇴 후 박 후보와 단일화했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