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급경색과 관련, 야당에 초당적 대응을 촉구하며 국회 정상화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
더욱이 북한 도발로 조속한 국회 가동이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지렛대 삼아 오는 19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국회 원구성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전체 18개 상임위 중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바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비상식적 행동으로 남북관계가 비상한 상황에 처했다”며 “국회는 초당적 협력으로 비상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나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회 만을 고집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잘못된 관행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 민주당은 대폭 양보해 통합당에 7개 상임위 (배분을) 합의했다”며 “국회 발목잡기가 아니라면 정상화 협력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평도 포격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접고 국방위와 외통위를 소집, 초당적 협력 의사를 밝히고 정부를 지원했다”며 “이제 통합당 차례다. 초당적 협력이 뭔지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경제현장의 국민 모두 조속한 추경 신속 집행을 기다리나 미래통합당의 원구성 발목 잡기로 2주간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를 개시하지 못해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3차 추경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경제위기 대응을 실기해 중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조 의장은 “6월 임시국회 회기가 이제 겨우 2주밖에 안 남아서 추경 심사와 처리를 더는 늦출 수 없다”며 “통합당은 조속히 국회로 돌아와 국난극복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동참을 기다릴 것이나 국난 극복을 거부한다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신영대 원내부대표는 “추경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그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며 “늦어도 이번주에는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추경 심사에 돌입해야 겨우 7월초 집행이 가능하다”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국민과 민생이 먼저다. 통합당은 민의를 거스르는 국회 보이콧을 즉각 철회하고 국회로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3차 추경의 절박함이나 대북 안보 상황에서 여야의 초당적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구성을 조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이어 “다만 가능하면 야당과 합의해서 (본회의에) 참여하면 좋기 때문에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이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지방에서 잠행 중인 탓에 여야 원내대표간 협상은 지지부진해 원내수석부대표간 소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내대변인은 19일 본회의 강행 가능성에 대해 “국회의장의 본회의 진행이어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오늘 하루정도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 도발로 정부·여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밀어붙이는 것은 여론상 부담이 될 수 있어 야당과의 협상을 위해 내주까지는 시간을 둘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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