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하루차이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1일(한국시간) 이후 경기 선발 등판 일정을 공개했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오전 7시40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하루 뒤인 3일 오전 7시40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지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격한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난달 18일과 23일 같은 날 선발로 등판했다.
둘은 당초 8월 28일에도 동반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론토 선수단이 인종차별에 항의해 28일 경기를 보이콧하면서 류현진의 등판이 하루 미뤄졌고, 하루씩 어긋나 선발 등판에 나서게 됐다.
▲찬란한 8월 보낸 류현진, 9월 첫 등판서도 상승세 이을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7월 말에야 개막한 가운데 토론토에서 새 출발한 류현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7월에 나선 두 차례 등판에서 에이스 체면을 구겼다. 7월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했고, 7월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8월 들어서는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그는 8월에 나선 5경기에서 패배없이 2승, 평균자책점 1.29의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아메리칸리그 투수 월간 평균자책점 1위였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기록한 2자책점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고, 1점을 비자책점으로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16에서 2.92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나머지 1점에 대해서도 추가 정정을 요구했는데, 나머지 1점도 비자책점이 되면 평균자책점은 더 낮아진다.
류현진은 9월 첫 등판에서 8월의 상승세를 잇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9월 첫 상대는 마이애미다. 류현진은 올 시즌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12일 홈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당시 2회초 브라이언 앤더슨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흠잡을데 없는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날렸다.
마이애미는 15승 15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다투고 있다. 팀 타율은 0.237로 30개 구단 중 21위고, 장타율에서는 0.367로 27위에 머물러 있다.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식스토 산체스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98.6마일(약 158.7㎞)에 달하는 강속구 투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산체스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신인왕 후보’ 김광현, 시즌 2승·ERA 0점대 ‘정조준’
팀 사정상 올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김광현은 팀 내 선발 투수진의 이탈로 선발 자리를 꿰찬 후 쾌투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중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이후 3경기에 등판했는데 15⅔이닝을 던지면서 1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빅리그 데뷔 첫 승을 품에 안았고, 8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현지 매체들은 선발로 전환한 이후 매서운 활약을 선보이는 김광현을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올 시즌 뜨거운 신인 선수를 꼽으며 김광현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시즌 2승째와 더불어 0점대 평균자책점을 정조준한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08인 김광현은 신시내티전에서 1⅔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0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려볼 수 있다.
김광현이 상대한 신시내티는 15승 2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신시내티는 올 시즌 팀 타율 0.216에 그치며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다.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달 23일 김광현이 시즌 첫 승을 거둔 상대가 신시내티다.
선발 맞대결 상대가 만만치 않은 것이 김광현에게는 걸림돌이다. 신시내티는 2일 경기에 우완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선발로 내세운다.
2019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한 그레이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 최종 7위를 차지한 선수다. 올 시즌에도 7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94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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