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공개 설전을 벌였다. 여야 원내대표 간 입싸움을 지켜보던 박 의장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고, 결국 비공개 협상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이날 오후에 다시 원내대표끼리 만나 담판을 짓기로 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인사 관련 문제는 청와대의 결단에 관련된 사항”이라며 “대통령께서 제대로 인물을 내세웠으면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는 일을 국민들의 60%가 장관에 대해 안 된다는 사람을 장관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판단하면 될 문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임명 강행을 밀어붙이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회는 대통령과는 별개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임명하고 싶다고 해도 국회에선 여든 야든 부적격자라고 판단되면 우리가 부적격자로 판단해서 같이 올리면 되는 건데 여당 역할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임자가 결정되기 전 대권 행보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국무총리 그 자리 공백은 명확하게 대통령과 민주당에 책임있는 사안”이라며 “정세균 총리 본인 대권 행보 때문에 물러난 것 아닌가. 국회 동의라는 절차를 거쳐야지 차기 후임 총리가 임명되는 걸 다 알고 계신 분이, 동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직을 던져버리고 대권 행보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동안 국정공백은 그럼 누구 책임인가. 앞으로 생길 모든 문제는 정 전 총리와 대통령 책임”이라며 “그 책임을 국민에 뒤집어 씌워서 국민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통사고 내놓고 왜 교통사고 당한 사람에게 왜 당했냐고 묻는 것과 같다. 명확하게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듣고 있던 박 의장은 작은 한숨은 쉬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지금 책임있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며 “직무유기”라고 맞받았다.
그는 “국무총리 인준처리를 장관 인사청문 결과와 별개로 우선 처리하자 말씀드렸고, 인준동의 처리 시한이 됐을 때도 인사청문특위에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마무리하자고 요청했음에도 거부하셨다”며 “어제도 저희 의원들이 회의를 열자고 했는데 안 열어주셨고, 오늘도 오전에 하자고 했는데 서병수 위원장이 와서 그냥 산회를 선포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윤 원내대표는 “부적격이라 생각하시면 부적격 의견을 듣고 적격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당 청문위원들의 판단을 적어서 보고서를 채택해가지고 본회의에 올려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국난 와중에 하루가 중요한 시기에 국회가 아무 일도 못하도록 발목을 잡아버리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작년엔 사회적 거리두기 흔들기를 내내 하셨다. 백신 부추기기 내내 하셨다. 거기다 이제 와서 행정부 총괄하는 국무총리 공백 사태 장기화에 나서신다면 이건 그야말로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당인지, 코로나를 위한 당인지 모르겠다”고 폄훼했다.
이를 듣고 있던 김 대표권한대행은 “과도한 말씀이신데, 의장이 있는 이 자리에서 말씀 안 드리려 했는데 말씀이 과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의장은 “여든 야든 국민 국민과 함께 가지 않는 당은 도태가 될 것”이라며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소식을 “속보”로 전했으나 여야 간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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