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한편 쇄신을 선언한 KIA 타이거즈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KIA는 지난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T 위즈에 2-6으로 패배했다.
체력, 분위기에서 우위라는 평가 속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행된 2015년 이래 사상 첫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진출을 노렸지만, ‘디펜딩 챔피언’ KT의 벽을 넘지 못했다.
KIA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나선 포스트시즌에서 가을야구 냄새만 맡고 짐을 쌌다.
2022시즌을 앞두고 KIA는 적잖은 투자를 통해 투타 기둥을 영입했다.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손꼽힌 나성범을 6년 최대 150억원에 영입했다. 또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4년 최대 103억원을 주고 붙잡았다.
뿐만 아니라 프런트 수장에 장정석 단장을 새롭게 임명하고, 김종국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하며 아예 전반적으로 새 판을 짰다.
시즌 중에도 전력 강화는 이어졌다. 안방이 고민이었던 KIA는 4월말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포수로 뛰던 박동원을 영입했다.
거액을 들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5위라는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나성범과 양현종은 제 몫을 해냈다.
나성범은 올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92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10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율 부문 5위, 최다 안타 3위, 홈런 9위, 타점 7위, 득점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양현종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30경기에 등판, 175⅓이닝을 던지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의 성적을 거뒀다.
박동원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주전 안방마님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셋 만의 활약으로 팀이 단숨에 강팀이 올라갈 수는 없었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진의 잇단 부상으로 골치를 앓았다. 시즌 초반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이 잇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7월초 투수의 투구에 얼굴을 맞고 코뼈 골절상을 당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핵심 불펜 자원인 장현식과 전상현, 정해영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KIA는 전반기까지는 다른 선수들이 전력 공백을 메워주면서 잘 버텼지만, 후반기 과부하로 인한 후유증을 피하지 못하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도 KIA는 새롭게 정비한 모습으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하며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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