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의 손자가 할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의 호화스러운 행적을 연일 폭로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씨가 광주 방문을 예고했다. 그러나 공개 투여한 마약수사를 이유로 체포돼 조만간 광주방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는 지난 26일 SNS에 항공편 예매 사진을 올리고 “도착한 이후 광주로 가겠다”며 “5.18 기념센터에 들러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들께 사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단 전씨의 광주 방문에 진정성이 있다면 꼭 막을 이유는 없다. 이기봉 재단사무처장은 “전씨가 반성과 사죄를 위해 광주에 올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5.18 단체와 함께 관련일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씨의 광주 방문 가능성을 높였다.
정우원씨의 폭로를 보면 “전두환은 학살자 이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들의 삶은 소중한 줄 알면서 남들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하루도 받지 않는 악마들이다”는 진심을 밝히고 있다. 전씨의 폭로로 소문만 무성할 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만의 호화행적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우원씨가 밝힌 가족들의 행적은 충격을 넘어 기이하기 까지하다. 호화 생활 자금은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전두환 비자금이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폭로가 매우 구체적인 것도 특징이다.
마약 투여라는 불법에 대한 죗값은 치러야 한다. 그러나 그의 말 뜻은 음미 할 만하다. 마약 투여라는 아쉬운 행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사죄는 진정성을 담고 있다. 여기에다 폭로내용에는 전두환 일족의 비자금이 어떻게 관리 되는지 드러났다. 가족 명의와 보좌진 명의의 실명도 거론됐다. 비자금의 통로가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다. 역사의 죄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전두환씨는 추징금으로 2205억을 추징받았다. 그러나 그는 “수중에 29만원이 전부다”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번 친손자의 폭로가 구체적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환수 조치해야 한다. 부정축재를 알고도 묵인하는 것은 또다른 죄를 짓는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검찰은 부정축재 환수에 나서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차례 5.18정신 헌법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어느때 보다 기대감이 컸다. 그런만큼 전두환 재산환수에도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새정부인사들의 5.18에 대한 실언으로 지역민의 실망이 크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전두환가족의 풍요로운 생활을 묵과할수 없다. 재산 환수는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 선거때 갈라진 민심을 다독이는 의미에서도 전두환 재산 환수는 윤석열 정부가 미룰 일이 아니다. 인권국가로서의 가치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마당에 학살자를 처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전우원씨의 광주 방문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뤄지길 기대 한다. 5.18 재단의 입장도 나온 만큼 향후 일정을 시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마약중독자라는 이미지가 가려진 측면도 있지만 사죄는 이뤄져야 한다.
/나윤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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