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이끄는 민선 7기 지방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협력 관계가 순항할지 주목된다.
군 공항이전과 무안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 활성화, 한전공대 설립부지 선정 등 양 지역의 이해가 상충될만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는 게 최대 관건이다. 시기적으로 핑크빛 청사진만 내놓을 수도 없다. 두 단체장이 지혜를 모아 미래비전을 공유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별한 인연… 우호관계 예감
역사적으로 한뿌리인 광주와 전남이 줄기차게 상생과 협력을 모색해 왔지만 관계가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민선 1기 이른바 ‘허송세월’로 불렸던 허경만 전남지사-송언종 광주시장 시대에는 전남도청 이전이나 시-도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늘상 충돌했다. ‘팍팍(박박))한 세월’ 얘기가 나왔던 박광태 시장-박준영 지사 시절에도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다.
그런 시기와 비교하면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는 하지만 상생협력에 대한 두 단체장의 의지가 강하고, 인간적 관계도 각별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006년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 시절에 대변인을 지냈다. 대변인은 부처의 메신저이면서 ‘장관의 입’이라 할만큼 밀접하다.
이후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임명되는 데도 이용섭 장관의 역할이 컸다. 당시 박준영 전남지사가 기재부 출신을 선호하며 김 부지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을 때 이 장관은 두 달을 버텨 김영록 부지사 인사를 관철시켰다.
행정고시로만 보더라도 이용섭 시장은 14회, 김영록 지사는 21회로, 7기수 차이다.
두 단체장의 의지도 강하다. 이 시장은 “운명공동체인 광주와 전남이 함께 번영하는 상생의 길을 가겠다”며 “광주와 전남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 한 하나의 뿌리다”고 강조했다.
특히 각자의 이해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전남에 광주를 더하고 광주에 전남을 보태는 상생과 동반성장의 통합경제권을 구축하겠다며 새로운 천년을 희망과 번영의 땅으로 일궈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안 해법은… 이해 충돌 가능성 배제 못해
아무리 개인적으로 가깝더라도 지역의 현안 앞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게 단체장의 지위다. 지역을 대표해야 하고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입장이다. 아무리 명분과 논리, 당위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면 쉽게 나설 수 없는 막중한 자리다.
광주시와 전남도 사이에 놓여 있는 난제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군 공항 이전과 한전공대 설립부지 선정, 에너지밸리 조성, 무안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 등이다.
전남의 반대로 수년 동안 난항을 거듭해 온 광주 군 공항 이전문제는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문제와 맞물려 있다.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없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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