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업종별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3분기(7~9월) 체감경기는 전분기 보다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는 11일 지역 13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10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기준치 미만이면 악화 전망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3분기 경기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응답기업의 45.6%는 매출감소와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로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경기전망지수 ‘103’은 반도체 경기와 계절 특수 영향을 받는 IT·전자, 식음료 업종의 지수 상승에 힘입어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타 업종들은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는 비중이 높았다.
3분기 경기가 지난해 2분기(120개사 대상)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30.9%(42개사)로 전분기(31.7%) 38개사보다 감소한 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27.9%(38개사)로 전분기(23.3%) 28개사보다 증가했다.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1.2%(56개사)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동차 내수와 수출 업황이 난기류에 빠져 관련 업종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상승, 유가와 금리인상 등 경영 압박요인들이 혼재 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IT·전자(119→139)와 식음료(120→114)가 반도체 경기 호황과 계절제품 특수 기대로 긍정적인 반면, 자동차 부품(100→79)은 기아차의 쏘울과 스포티지 신형모델 출시 예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25% ‘관세폭탄’ 부과 움직임과 카렌스 생산 중단, 근로시간 단축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들이 중첩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 규모·형태별로는 이달부터 시행된 근로시간 단축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대기업(124→75)은 체감경기 하락폭이 커진 반면, 규모별 순차 시행으로 상대적 충격이 덜한 중소기업(106→108)은 계절제품 생산업종의 체감경기 안정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업체는 33.8%에 그쳐 ‘2017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66.4%)한 것과 비교시 1년 전 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5.6%로 ‘매출감소(40.3%)’,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30.6%)’,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25.8%)’ 등을 직접적인 이유로 들었으며, 이들 기업은 현재 실적 부진과 향후 경영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신규채용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 활동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영애로는 고용환경 변화(49.3%)를 가장 높게 꼽은 가운데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고용환경 변화에 대해서 39.0%는 ‘매우 부담된다’, 48.5%는 ‘어느 정도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환율변동(17.6%)’, ‘금리인상 가능성(16.9%)’, ‘유가상승(13.2%)’ 등을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연관 업종들의 수주절벽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발 관세폭탄 악재와 고용환경 변화로 부담감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가 현실화 되면 지역 제조업 생태계가 붕괴될 우려가 큰 만큼 정부가 전방위적 수단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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